본청사 43년, 구 보건소 35년, 국동 별관청사 64년, 여서청사 31년
시설 운영비 연간 20억 원 넘어, 시민 불편과 행정력 낭비
직원들…"시설 노후화로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 전쟁" 근무 환경 열악

전남 여수시가 본청사와 여서청사를 복원하는 양청사 운영을 사실상 확정하고 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양청사 운영을 전제로 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용역 자체가 통합청사 신축, 별관 증축, 여서청사 복원 등을 놓고 시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 추진으로 또 다시 지역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까지 갈등에 배를 띄우면 걷잡을 수 없는 지역이 갈라지는 형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1개 선거구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양청사 운영은 여수시 미래와 시민의 눈높이보다는 정치권의 이해득실로 끝날 공산이 크다. 본지는 통합청사의 의미와 양청사 운영계획에 문제점을 몇차례 짚어본다.

▲여수시 국동 임시별관청사는 전남대 여수캠퍼스내에 있다. 건축한지 무려 64년을 되고 있다. 여서동 지역에서 이사 올 당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사와 인테리어 비용이 소요됐다.(사진=오지선 기자)
▲여수시 국동 임시별관청사는 전남대 여수캠퍼스내에 있다. 건축한지 무려 64년을 되고 있다. 여서동 지역에서 이사 올 당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사와 인테리어 비용이 소요됐다.(사진=오지선 기자)

●여수시 8개청사 분리 운영…행정력 낭비와 시민,공무원 불편 가중은 물론 혈세 낭비 증가

전남 여수시는 현재 8개청사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청사간 업무 협조 미흡과 민원처리 지연 등으로 시민과 공무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의 행정기능 집중화가 되지 않아 시민불편은 물론 행정력과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불러오고 있다. 가장 먼저 본청사의 사무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본청사 근무인원 104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 면적은 2만2363.03 ㎡(7만1481여평)로 추정되지만, 본청사 면적은 9007㎡(2724여평)로 법적 청사 기준면적인 1만7759㎡ 대비 8752㎡ (2647여평) 정도 사무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여건으로 문서고와 자료실, 회의실 부족으로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고 직원 휴게시설과 시민 편의시설 설치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청사 노후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청사는 준공된 지 43년이 넘어 배관 및 설비 등이 오래돼 전체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시설 노후화로 인해 공무원들이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여름엔 더위와 겨울 추위와 싸워야 하는 악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사무실은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는 등 기피 대상 부서가 되고 있다.

▲여수시 구 보건소는 신축한지 35년이 지나고 있다. 근무 직원들이 더위와 추위로 인해 근무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사진=김 수 기자)
▲여수시 구 보건소는 신축한지 35년이 지나고 있다. 근무 직원들이 더위와 추위로 인해 근무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사진=김 수 기자)

●본청사 건축된지 43년, 구 보건소 35년, 국동 별관청사 64년, 여서청사 31년  시설 노후화로 공무원들 여름엔 더위와 겨울엔 추위와 싸우고 있어

직원들은 “여름이면 냉방기가 오래돼 더위와 싸우고, 겨울이면 추위로 인해 몸이 추워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정치권이 이해관계로 싸울일이 절대아니다.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수시 본청사는 지난 1980년 건축돼 43년째가 되고 있다. 21개 부서 9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수시의회가 상주하고 있는 여서청사는 1991년 건립돼 31년이 되고 있다. 3개 부서 72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고, 구 보건소는 역시 지은지 35년이 된 건물로 사무 공간 부족과 시설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곳에선 6개 부서 13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9개 부서 255명이 근무하고 있는 국동 임시별관은 전남대 여수캠퍼스로 건축된 지 무려 64년이 지난 노후 건물이다. 이곳으로 이사 당시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후 입주했다. 여수시 각 경기장에서도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진남 경기장은 2개 부서 64명의 직원이 사실상 유배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망마경기장 역시 2개 부서 77명이 근무하고 있고, 여수문화홀에는 1개부서 47명이 지하층에서 근무하고 있고 산단환경관리 건물에도 1개 부서 19명이 생활하고 있다.

▲여수시가 청사를 양청사 체제로 운영할 경우 여수해양수산청을 복원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여서청사는 여수해양수산청과 여수시의회, 중부민원원출장소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사진=김 수기자)
▲여수시가 청사를 양청사 체제로 운영할 경우 여수해양수산청을 복원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여서청사는 여수해양수산청과 여수시의회, 중부민원원출장소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사진=김 수기자)

●8개청사 연간 유지관리비 20여억 원 갈수록 늘어나 이사 비용과 인테리어 예산도 낭비 

이같은 청사 분산 배치에 따른 이용 불편과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8개청사 분산 운영에 따른 민원인의 추가 이용부담이 용역 결과 연간 8890건 1억1900만 원이 소요된다.

또 본청사, 구 보건소, 여서청사, 국동임시별관의 유지비용은 연간 20억 원이 넘어서고 있고, 15억1000여 만원의 공공운영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인건비 역시 16명의 공무직에 대해서 5억6000만 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 중부민원출장소와 차량등록사업소 등 해수청에 연간 5400만 원을 지급하고, 국동임시별관은 1억4600만 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통합청사가 아닌 본청사와 여서청사 분리하는 양청사체제를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여수시의 장기적 미래비전보다 정치적 셈법과 궁여지책이라는 지적이다. 용역대로 진행하면 별관청사는 공사비 700억원의 넘는 예산으로 오는 2025년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시민과 여수시청 공무원들은 “통합청사 건립 약속은 시민들이 약속한 것을 정치인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시민의 불편은 물론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다음호는 여수시 양청사 운영을 위한 용역 결과 문제점에 대해서 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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