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10명 중 7명 여수 수산물 구매 부정적
원전 사고 당시 방출 방사능 900PBq 이상
오염수 방류 시운전 돌입, 일본 "국제기준 준수 방류하겠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정부 "국제기준 준수 방류하겠다"는 입장 고수

7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한 채 생존권 사수를 위한 외침이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워 지난 12일부터 방류를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다. 자국민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오염수 투기 반대를 외치지만 일본 정부는 '국제기준에 준수해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사진=위키백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사진=위키백과)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福島県)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 사고의 수준을 레벨 7(대형사고)로 발표했다. 이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고 위험단계로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당시 사고는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면서 촉발됐다.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총 6기의 원자로 가운데 1·2·3호기는 가동 중이었고 4·5·6호는 점검 중에 있었다. 그러나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중단되면서 원자로를 식혀 주는 긴급 노심 냉각 장치가 작동을 멈췄고 3월 12일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이틀 뒤 3월 14일에 3호기 수소폭발, 15일에 2.4호기 수소폭발과 폐연료봉 냉각보관 수조 화재 등으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기체가 외부로 대량 누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사진=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 4~6일 동안 940 페타베크렐(PBq) 규모의 방사능이 외부로 방출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엑스레이를 한 번 받았을 때 배출되는 방사선량과 동일하다. 사고 이후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발전소 반경 12마일(약 20km) 밖으로 피신했다.

불안전한 방사성 물질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한다. 1베크렐(Bq)은 1초에 방사성 물질 하나가 붕괴하는 비율을 뜻하며, 1페타는 1초에 1000조 개의 방사능 핵종이 붕괴된다.

일본이 오는 7월부터 해양방류를 시작하겠다는 125만t의 오염수에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만 780조 베크렐이 담겼다. 삼중수소 외 30여 종이 넘는 핵종은 언급조차 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려보내겠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오염수 방류, 관광· 수산업 등 지역경제 타격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수도권 주민 10명 중 7명이 전남 여수 수산물 구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남CBS와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공동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사흘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염수 방류 시 여수 수산물을 구매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 36.9%, '구매를 자제하겠다' 32.5%로 69.4%가 구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방류와 무관하게 계속 구매를 하겠다'는 답변은 24.2%로 집계됐다.오염수 방류 시 여수 방문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계속 방문하겠다' 35.6%, '방문을 자제하겠다' 33.1%, '절대 방문하지 않겠다' 25.8%였다.

이처럼 오염수 방류시 수산업계는 물론 해양관광 도시로 알려진 여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등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사진=김 수 기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사진=김 수 기자)

오염수 방류 시 다양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난도 피해갈 수 없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주와 종사자까지 피해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경제 활동에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경제는 무너진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오염수 방류가 여수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금도 전체 오염수의 10% 이상이 바다로 새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원전 사고가 발생한 제1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먼저 차단 하는게 우선이다”며 “사고 지역에서 오염수가 지하수나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관된 오염수를 추가로 배출한다면 바다 오염은 배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관광여수, 바다는 어디로

여수시는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해 104개국, 820만 명이 방문해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람회 이후 해양관광 도시로 거듭난 여수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해 관광객이 더 이상 찾지 않는 도시로 전락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지역민들은 "여수는 싱싱하고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관광은 물론 지역 경제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  수 기자 오지선 기자 newstop23@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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