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 등 장기적인 대안 마련 나서야
남해군, 해저터널 대비 핵심 전략 과제 등 발빠른 대응

▲해저터널 발주처인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3일 오후 3시 여수시 삼일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사진=김종호 기자)<br>
▲해저터널 발주처인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3일 오후 3시 여수시 삼일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사진=김종호 기자)

전남 여수시가 여수~남해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한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더구나 상대 지역인 남해군은 해저터널 대비 핵심과제를 선정하는 등 발 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념탑과 전망대 등 부속시설 건립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해저터널 발주처인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3일 오후 3시 여수시 삼일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9월 15일 설명회가 계획노선을 두고 주민반발로 파행된 후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였다.

공청회는 주민 보상 문제와 기념탑과 전망대, 홍보관 등 부대시설 건립 사업 추진 여부 등 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여수시 관련 부서 간부 공무원들은 참석은 했으나 이렇다 할 계획이나 입장 한마디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채 자리만 지켰다.

반면 경남 남해군은 지난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대비 핵심 전략 과제’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소개된 핵심 전략 29건은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해 지난 1년 2개월간 추진한 용역 작업에서 도출된 234개 단위 과제를 부서별 검토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도시교통·문화관광·산업경제·교육복지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남해군은 지난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대비 핵심 전략 과제’ 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남해군)<br>
▲남해군은 지난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대비 핵심 전략 과제’ 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남해군)

특히 실현 가능한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개통에 필요한 필수사업으로 구성된 ‘핵심과제’,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인프라구축 사업인 ‘시책과제’로 나눴다.

이어 당장 실현은 어려우나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과제인 ‘장기 검토 과제’로 세분화한 전략을 제시했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KTX, 공항, 항만, 국가산단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형 국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300만 명에 이르는 추가 관광객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또 ‘도시교통 분야’ 주요 사업으로 ▷서상∼남변 구간 확장 ▷서상교∼상가삼거리, 향촌∼석교 구간 확장 ▷시가화 예정 용지 확보 ▷주택공급 정책과 민간택지 조성 ▷빈집 활용 정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대중교통 보급과 노선 확대 ▷남해∼여수 등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 등의 대안을 마련 중이다.

‘문화관광’ 분야는 ▷주얼남해(서면관광복합개발) ▷망운산 산림휴양밸리 조성 ▷평산지구 지중해풍 해안경관 관광거점 조성 ▷응봉산 칼바위 전망대 조성 ▷조도·호도 K관광섬 육성(남부광역관광개발) 등을 비롯해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 민과 관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도 선정했다.

이날 공청회 한 참석자는 “남해군은 이미 해저터널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여수시는 뭘 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며 “여수-남해간 해저저널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철현 국희의원(여수시갑)도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활용한 지역발전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남과 남해군의 계획과는 달리 전남도와 여수시는 해저터널과 관련된 아무런 계획이나 대응방안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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