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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전남대 “이럴 거면 통합 왜 했나! 다시 분리하자”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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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4  13: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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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곤 의원 “여수캠 문제, 지역사회 공동 대응해야”
“통합 지원금 사용 내역 등 비공개, 밀실행정”
“여수캠 졸업생 여수산단 취업 현황 자료 없다”
국동캠퍼스 10년째 방치…주민 의견 외면 ‘분통’

   
▲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
“1917년 개교한 여수대학교는 3년 후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시민과 오랜 세월 함께한 여수대는 여수시민의 자랑이고 긍지였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마도로스의 멋진 꿈을 안고 전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여수로 유학을 왔던 시절이 있었다.”

“여수시민이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을 허락한 것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여수시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기대와 희망은 사라지고 허탈감과 소외감만 팽배해지고 있다.”

“서울에는 서울대, 부산에는 부산대, 전주에는 전주대, 순천에는 순천대, 목포에는 목포대가 있다. 그러나 전남 제1의 도시 여수에는 여수대가 없다.”

“많은 여수대 출신 동문들이 지금의 모습으로는 안 된다며 다시 옛날로 돌아가 분리 독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문제를 ‘대학의 문제다’, ‘여수대학교 동문의 문제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여수시와 시민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합한지 10년이 되어가지만 날로 위축되는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대한 활성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 여수시의회 제157회 정례회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전남대와 여수대가 2005년 6월 14일 여수캠퍼스(국동) 한의대 유치를 담은 12개 합의안에 서명했지만 통합이행각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광주로 이전되는 학과가 늘어나고 학생수는 줄어드는 등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남대가 둔덕동 용수마을을 학교용지로 묶어 둬 주민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등 오히려 지역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 전 광주캠퍼스의 재학생은 2004년 1만7232명에서 2013년 1만7378명으로 늘었지만 여수캠퍼스는 3855명에서 3329명으로 줄었다.

교수 현황도 광주캠퍼스는 890명에서 1087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여수캠퍼스는 177명에서 166명으로 감소했다. 직원 수도 광주캠퍼스는 400명에서 433명으로 늘었지만 여수캠퍼스는 178명에서 141명으로 줄었다.

학술 연구비의 경우 광주캠퍼스는 995억여원, 여수캠퍼스는 145억여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국외 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도 광주캠퍼스는 통합 전 80개 대학에 불과했지만 통합 이후 195개 대학(총 45개국 275개 대학)으로 늘어난 반면 여수캠퍼스는 통합 전 14개 대학에서 통합이후에는 2개 대학(총 5개국 16개 대학)으로 크게 줄었다.

   
▲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 앞.
여기에다 옛 여수대학이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지만 여수캠퍼스는 통합이후 이 같은 효과도 오히려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은 “학생식당, 우체국, 현금자동입출금기, 안경원 등 대학 내 각종 편의시설이 철수하거나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고,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교 주변 원룸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통합 이후 오히려 지역경제가 부침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교용지로 묶여 있는 둔덕동 용수마을 22만7631㎡에 대한 개발이 20년 지연되면서 주민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돼야 할 대학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 당시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 측에 지원하기로 한 수백억원의 통합 지원금 사용처도 도마에 올랐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전창곤 의원의 통합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한 질의에 “학교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난색을 표하고 있어 여수시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06년 3월 2일 통합 전남대 출범에 앞서 학교 측이 배포해 2월 28일 뉴스와이어(온라인 보도자료 배포 회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남대-여수대 통합 지원금으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309억6700만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이 통합지원금 가운데 대학특성화사업에 151억원(48.76%), 교육환경 개선을 포함한 대학 경쟁력 제고사업에 100억5천만원(32.45%), 통합 인프라 구축사업에 58억1천700만원(18.79%)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

   
▲ 전남대 여수 국동캠퍼스.
전 의원은 1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여수 국동캠퍼스에 대해서도 활용을 촉구했다. 전남대는 통합 이후 국동캠퍼스의 학과와 시설 대부분을 둔덕캠퍼스로 이전했다. 낡은 건물 2동은 철거됐으며, 일부는 평생교육원과 아트센터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국동캠퍼스가 둔덕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국동지역 상권 위축과 수년 동안 방치되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동캠퍼스의 활용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전남대가 들은 체 만 체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방치된 학교와 담장 등으로 인해 주변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고, 담장이라도 허물어 주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여수시가 지난 2009년 3차례나 전남대 측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도난 및 시설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수박람회와 연계성 등을 검토하는 등 국동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약속도 현재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통합 이행각서 합의에 따라 교육부의 통합 지원금을 국동캠퍼스 환경 개선에 투자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여수시 인구 늘리기 시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학교 기숙사와 인근 원룸에 입주한 재학생들의 여수시로의 주소이전 사업성과에 대해 주 시장은 “지난 6월 현재 30명이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수 시민 되기 운동’ 협약 체결, 대학 총장과의 2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전 의원은 “주소 이전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학생들에 대한 일정 부분 지원과 총학생회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캠퍼스 학생 3600명(휴학생 등 포함) 가운데 관내 고교 출신은 약 8.2%인 296명으로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지역 고교 출신 학생에 대한 입학 우대는 없으며, 특히 학교 측이 여수캠퍼스 졸업생의 여수국가산단 취업 현황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수시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각종 용역과 생활과학교실운영 등의 보조금사업비로 약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전남대가 지역에 도움 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지원을 할 필요가 있냐.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전남대 여수 국동캠퍼스 운동장.
재학생 전과 제도도 여수캠퍼스 공동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과 제도는 입학 후 성적 상위 20%에 한에 다른 과로 전공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전 의원은 여수캠퍼스 재학생의 50%가 광주지역 출신으로 이들 대부분은 광주로 전과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적 상위 20%를 5~10% 또는 극히 제한하는 제도 개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과를 준비하고 있는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박모(23) 학생은 “학생들이 여수캠퍼스는 전과나 편입을 위해 거쳐 가는 학교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남대 학생이라는 소속감이 자긍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수캠퍼스 인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사진을 촬영하러 오는)교수들조차도 왜 통합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옛 여수대하고 현 여수캠퍼스하고 차이는 분명 있는 것 같다. 여수캠퍼스가 지역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창곤 의원은 “여수캠퍼스의 한 직원이 ‘억울하게 집 뺏기고 세를 사는 기분이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학생이나 교수 등은 본교로만 가려고 하는 실정이며, 특히 인사, 예산, 결재권 등이 광주캠퍼스 본교에 있기 때문에 여수캠퍼스 교직원들이 프로그램이나 계획안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며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현재 여수캠퍼스는 해양수산의 특성을 살린 이미지가 전혀 없다. 그러면 멀리서 여수까지 굳이 올 필요가 있겠나. 옛 여수대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양해각서 이행은 물론 단과대학 이전이나 해양수산분야 학과 신설 등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과 이전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기업경영학과, 식품영양학과, 응용수학과는 이미 이전했으며, 시각정보디자인과와 특수교육학과는 광주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의원은 “각각의 캠퍼스에 재량권을 주는 독립채산제 도입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철현 시장은 “2006년 3월 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폐합됐지만 한의대 설립 및 행·재정적 지원 등 기본합의서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 시장은 학교용지로 묶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둔덕동 용수마을 주민에 대해서는 “미조성부지 22만8000㎡에 대해 전남대가 산단협력 클러스터 구축, 연구시설 및 생활관 부지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차별로 255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여수시도 공과대학 여수캠퍼스 이전 등 여수산단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전남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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