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사·우수학생 선발권 제한
일반 사립고 교육 투자 소극적
사립고 수 적어 경쟁 유발 효과 미흡

여수시는 관내 고등학교를 명문고로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사고·과학고 설립 등을 비교 검토한바 사립 외고 설립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주요 회원사 공장장 11명을 초청해 ‘지역교육 환경 및 사립 외국어고 설립계획’을 설명한 자리에서 관내고교 명문고 육성의 한계, 자사고·농어촌 지역 사립고·과학고·국제고·외국어고 설립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하면서 외고 설립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먼저, 관내 고등학교 육성의 한계를 들었다. 시가 이날 설명한 자료 등에 따르면 공립고는 사립고에 비해 우수교사 및 우수학생 선발권을 제한 받고, 교사 인사이동이 잦다. 사립고는 대학입시를 전담하는 입시전담 교사가 수십 년 이상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가며 학생들을 관리하고 지도하지만, 공립고 교사들은 학교에 익숙해질 만하면 다른 지역, 다른 학교로 떠난다는 것이다.

시는 특히, 사립고가 교육투자에 소극적이고 교사·재정 등에 취약한 점, 여수는 타 지역에 비해 사립고 수가 적어 경쟁 유발 효과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자사고(자율형사립고)의 경우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정부 교육 정책과 도교육청의 중등교육 정책에 부합하지 않고, 인근 광양에 자사고(광양제철고)가 있어 중복성 논란 및 신설 인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철현 시장은 후보시절 자사고 설립을 공약했지만 당선된 후 사립 외고 설립으로 바꿨다. 주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지역 사회에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았다.

농어촌 지역의 사립고를 명문고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정책 변경으로 농어촌 고교 수혜 어려움이 있고, 2016학년도 대입전형부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 자격이 농촌지역 고교 3년 거주에서 중·고교 6년 거주로 강화된다. 전반적으로 평준화 교육정책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학고는 영재학교로 육성 가능하나 학교 규모상 우수학생 유치가 소수에 한정되고, 사립으로 설립된 전례가 없어 운영 성과가 불투명하다고 했다.

국제고는 국내 국제고 7개교 중 6개교가 공립으로, 성장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 교육부가 국제고 신설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어 신설 인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주시와 도교육청이 나주 혁신도시에 국제고 설립을 추진 중에 있어 적절성 및 중복 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시는 외국어고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우수 교사 채용 및 우수 학생 선발이 용이한 점, 명문대 진학 성과가 높은 점,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 양성, 수도권 외국어고 등 전국에 산재한 외고(31개교)와 교육연대가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 <표1>여수시가 분석한 2014년 여수지역 고등학교 현황 및 교육통계.

시는 특히 여수가 타 지역에 비해 일반고 사립학교 수가 적어 학교 간 경쟁 유발 효과가 미흡한 것이 상위권 대학 진학 성적이 저조한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 분석한 지역 교육환경 자료를 보면 지역에는 초등학교 50개, 중학교 23개, 고등학교 15개, 특수학교 1개, 전문대 1개, 4년제 1개 등 91개 학교가 있다.

이중 고등학교를 유형별로 나눠 보면 일반고 10개교(평준화 7, 농어촌 3)와 특성화고 5개교가 있다.

여수고, 여수여고, 여천고, 부영여고, 여수충무고, 한영고(사립), 중앙여고(사립)는 평준화고이며, 여수화양고, 여남고, 여양고(사립)는 농어촌학교이다. 여수해양과학고, 여수석유화학고, 여수정보과학고(사립), 진성여고(사립), 여수공업고(사립)는 특성화고이다.

여수와 순천, 목포, 광양의 고등학교 현황을 비교해 보면 여수 15개, 순천 15개, 목포 15, 광양 8개교가 있다. 여수와 목포, 순천의 학교수가 같다. <표1 참조>

이 가운데 일반고의 수를 파악해보면 여수 10개교(공립 7, 사립 3), 목포 11개교(공립 4, 사립 7), 순천 10개교(공립 5, 사립 5), 광양 6개교(공립 5, 사립 1)가 있다.

그런데 사립학교(전체 고교)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여수 40%(특성화고 33%), 순천 47%(26%), 목포 67%(26%), 광양 13%(15%)로 여수가 순천, 목포에 비해 공립학교 비율이 높고 사립학교 비율이 낮다. 반면 특성화고 비율은 이들 도시에 비해 높다.

광양을 제외한 3개 도시는 학생 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여수의 일반고 학생수는 7,490명, 순천은 10,083명, 목포는 8,056명, 광양 5,383명이다.

광양의 경우 학생수가 이들 3개 도시보다 적고 사립이 1곳 밖에 없지만 자사고인 광양제철고가 거두는 입시성적 비중이 크게 차지해 2015학년 상위권(서울대·고대·연대) 대학 진학 실적이 순천 75명, 목포 66명에 이어 63명으로 집계됐다. 여수는 21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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