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관광 양적 성장에 경고음도 커진다 ④

서울·인천·부산 시행…전주도 7월부터 운영
관광서비스 질↑·일자리 창출 등 긍정 효과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명이 방문하는 등 여수의 관광산업이 외형적 성장을 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바가지요금, 교통 불편 등은 도시 이미지를 좀먹게 하는 것은 물론 재방문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여수시도 서울, 부산, 인천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광경찰제를 도입해 관광서비스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경찰은 관광지 범죄예방, 택시나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교통 등 불법행위 단속, 관광불편사항 처리, 관광안내·통역서비스 등 다양한 관광서비스를 전담한다. 길을 잃거나 늦은 시간에 숙소를 찾지 못하는 관광객들과 동행해 직접 목적지까지 안내도 해 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10월 서울시(101명)를 시작으로 2014년 부산시(35명), 인천시(24명)에 도입됐다. 특히 외국 관광객도 상대해야 하는 관광경찰의 특성상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돼 있다.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국번 없이 1330으로 연락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관광객들은 여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고 질서유지는 물론 각종 불법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중년(45~65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관광경찰과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양성해 현장 배치도 가능하다. 여수시는 올해 조례 등 근거를 마련해 내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여수경찰서가 지난 2015년 9월 이순신광장에서 전남도내에서 처음으로 관광경찰을 발족했으나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여수경찰서가 관광경찰을 발족했지만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관광경찰은 여수경찰서 소속 교통, 외사, 정보, 지역경찰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당시 여수경찰서는 관광경찰을 통해 오동도, 엑스포, 종포해양공원 등 주요 관광지 주변 범죄 예방, 기초질서 유지, 교통정보 제공, 기타 관광객의 불편사항 처리 등 다양한 관광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유야무야 돼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오는 7월부터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치안 수요가 늘고 있는 한옥마을에 관광경찰대를 운영키로 했다. 관광경찰대는 전주 완산경찰서 외사계 소속 4~5명으로 구성된다.

원도심-돌산 나룻배 운항 재개 검토도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 진두마을을 오가던 나룻배 운항을 재개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숙박업소가 많은 돌산지역은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건너가는 데 2~3시간 정도 걸릴 정도다.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까지 큰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돌산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이 차량을 놔두고 이 나룻배를 이용해 종포해양공원과 원도심을 방문하도록 하면 교통난 해소와 질 높은 관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수시민 강모씨는 최근 여수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거북선축제 때 돌산 거주 시민들이 교통체증과 통제로 상당한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며 “이순신광장에서 돌산을 오가는 통행선(나룻배) 운항을 재개하면 교통체증 해소와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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