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1998년 3여 통합 당시 32만9409명이던 인구가 2010년 29만3488명, 2013년 29만1366명, 2014년 7월말 현재 29만0681명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여수시는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여의치 않다.

30만 시민이 똘똘 뭉쳐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후 높아진 도시 인지도와 좋아진 교통·관광 인프라 등으로 인해 매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1천만명을 육박하고 있지만 사후활용은 2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지역 경제가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특히 여문·화장·죽림·웅천지구 등의 신도심이 조성되면서 원도심은 인구 감소와 상권 쇠퇴에 따른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형 아웃렛이 들어오면 대형마트가 들어와 지역 상권을 침체시킨 것처럼 지역 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아웃렛이 들어선 경기도 여주·이천·파주, 경남 김해, 충북 청주 등은 기존 상권과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전국패션대리점연합회는 서울 여의도에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아웃렛 사업 진출을 규제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여주에 신세계아웃렛이 들어선 뒤 여주 중심상권은 사람 없는 거리로 전락했고, 롯데아웃렛이 들어선 경기도 이천 역시 중심상권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대기업들의 패션 업종 진출로 중소 상인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PD수첩’은 지난 7월 1일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1부)’ 편을 통해 대형아웃렛이 생기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논리가 허구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이 대형유통업체의 아웃렛이 지역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방식으로 영세 상인들을 위협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주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했던 금촌동 ‘문화의 거리’는 2011년 신세계와 롯데가 잇따라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면서 피해가 막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촌동 상인들의 70%가 매출액이 10%에서 많게는 50%까지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최근 1년간 순수익이 100만 원 미만 수준인 상인은 16%, 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상인은 54%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아웃렛(롯데)이 개장한 경기도 이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천 지역 상인들은 “롯데 측이 기존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외명품만 취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국내 브랜드까지 판매한다”며 이를 허가해 준 이천시와 롯데쇼핑을 성토하고 있다.

대형 재벌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국내 시장을 택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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