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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만흥 택지개발 사업구역 ‘중촌마을 제외’…주민 반발은 여전권오봉 시장 “개발 중지 요구 수용 불가, 예정대로 진행”
LH, 시에 중촌 제외 공문 보내…예정대로 아파트단지 건설
주민들 “시-LH 업무협약 파기”…시청서 화형식 등 시위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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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0  14: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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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봉 여수시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의 만흥지구 택지 개발 계획 당장 중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마재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여수시가 만흥지구에 추진 중인 공공지원 임대주택 조성사업에 대해 택지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권오봉 여수시장이 “주민들의 개발 계획 당장 중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29일 오전 11시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촌·평촌마을 만흥지구 주민들의 택지개발 반대에 대해 “중촌마을을 제외한 나머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아파트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며,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을 얻으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만흥동에 행복주택, 임대아파트 등 주거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시가 노력해 온 점과 LH와 협약 체결, 이후 만흥동 중촌마을 등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수용해 LH에 제척을 요구, 반영된 점 등을 설명했다.

권 시장은 “만흥지구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수일간 집회를 하고 있고, 여수시의회는 17명의 의원 발의로 만흥지구 택지개발을 중지하라는 결의를 채택했다”며 “만흥동 개발은 애초에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영개발로 진행되며, 반대가 심한 중촌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주거 단지 등으로 개발해 여수산단 및 젊은 가구에 공급하게 될 것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유입 효과뿐만 아니라 집값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여수시가 만흥지구에 추진 중인 공공지원 임대주택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29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화형식을 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LH는 지난 28일 여수시에 공문을 보내 ‘여수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 지정과 관련해 지구에 포함된 중촌마을은 제척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촌마을은 주민들이 택지 조성 사업구역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한 지역이다. 여수시도 주민들 뜻을 반영해 LH 측에 중촌 개발 제외를 요청했다.

하지만 LH는 주민들이 요구한 레일바이크 주변 일부 토지 제외 요구에는 ‘특정인의 이해에 따라 제척이나 추가할 경우 다른 토지 소유자 등과 형평성 및 특혜 시비가 있는 만큼 제척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반대대책위 대표들은 이날 권오봉 시장을 면담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홍수 반대대책위원장은 “임대 아파트를 준다고 해도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경우 수입이 없어 관리비조차 낼 형편이 못 된다”며 “LH뿐 아니라 민간 투자도 만흥지구에서 개발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번 주 마을 총회와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30일 발표된 여수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만흥지구 임대주택 조성사업은 평촌·중촌마을 일대 47만4149㎡ 부지에 3578호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개발이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중촌마을과 평촌마을 일부 지역이 포함되거나 관광지 개발이 논의되던 해변 지역도 이와는 다른 청사진이 제시되자 주민들은 물론 시의회까지 반발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중촌마을 등 일부 사업구역을 제외해 달라며 23∼25일, 28~30일 엿새간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이 시청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공무원과 충돌,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과 공무원이 부상했다. 주민들은 또 LH와 국토교통부, 여수시장을 쓴 허수아비에 불을 붙여 화형식을 했다.

주민들은 현재는 개발 계획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임대 아파트보다는 기존 계획대로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양관광 배후단지로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만흥동 위생매립장 차량 진입도 막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여수시가 만흥지구에 추진 중인 공공지원 임대주택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29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여수시 갑·을 지역위원회는 30일 성명을 내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여수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협약을 즉각 파기하고 만흥지구 개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여수시 그동안 만흥지구를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2013년부터 만흥지구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려 했고 타당성 용역조사 등을 거쳐 전라남도로부터 사업 승인까지 받았던 사업은 2016년 12월 여수시가 민간투자자와 만흥 검은모래해변 배후부지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본격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예치금을 미납, 협약이 해지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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